곤드레나물, 구황작물에서 웰빙식재료로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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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산간지방의 구황작물이었던 곤드레나물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산에도 봄 살아나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선아리랑의 친근한 가사 한 구절, 곤드레는 최근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입니다. 조선후기 까지만해도 강원도에서는 쌀밥을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산간지역 주민들의 주식은 감자, 옥수수, 메밀이었고, 가난한 화전민들은 산언덕에 풍부하게 자라는 산나물을 넣고 밥을 지어 먹었습니다. 딱주기(딱쮜기), 취나물, 고사리, 더덕 등 그 중 대표적으로 산촌에 풍부하게 자생하는 식재료가 바로 곤드레입니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라고도 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높이 1-2m로 자라며, 4-5월에 채취합니다. 취나물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잎이 더 둥글고 표면에 윤기가 나는 점이 다릅니다. 잎이 가늘고 가장자리에 가시가 돋아있어 날로 먹을 수 없기에 억센 잎과 줄기를 데쳐 말린 뒤 묵은 나물로 먹는게 일반적입니다. 산나물치고 식감이 부드럽고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강원도에서는 미역국 대신 섭취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별미로 사랑받는 청정 산나물, 곤드레나물
곤드레나물밥은 쌀과 곤드레, 들기름, 소금이라는 단순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데쳐서 잘 건조해 묵은 나물 상태인 곤드레나물을 깨끗이 씻은 쌀 위에 앉혀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습니다. 그런 다음, 곤드레나물밥을 그릇에 담은 뒤 들기름과 간장양념장에 슥슥 비벼 먹습니다. 된장찌개나 김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 고소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곤드레나물밥. 가난한 시절, 구황작물의 대표적이었던 강원도의 곤드레나물밥은 이제는 현대인에게 뛰어난 영양과 식감, 맛으로 사랑받는 건강식이자, 별미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곤드레나물밥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