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만두를 먹기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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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 만두(蠻頭)
만두의 기원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삼국지연의 제갈공명이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만두로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입니다.
"삼국시대 촉나라의 승상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의 풍랑이 심하여 건널 수 없게 되었다. 이때 부하 하나가 남만(지금의 미얀마 부근)의 풍속에 따라 사람 목을 베어 머리를 수신(水神)에게 바칠 것을 권했다. 공명은 적지일지라도 더 이상 사람의 목숨을 해칠 수는 없다며 밀가루 반죽에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넣어 마치 사람의 머리처럼 빚어서 바쳤다."
남만인의 머리를 뜻하는 만두(蠻頭)에서 유래했다는 설인데, 삼국시대 이전인 후한시대에 나온 <사민월령>에 이미 만두라 칭할만한 음식이 등장하기 때문에, 역사적 근거는 약하다고 합니다.
◇ 메소포타미아, 푀겔헨
다른 하나는 4대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오늘날 중동 북부지역인 시리아, 이란,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일대)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수메르와 아카드의 요리책에 만두의 원조격인 '푀겔헨'이라는 음식이 나오는데, 이 음식은 '밀가루를 반죽한 피에 다진 고기를 올린 다음 피로 덮는다'고 나옵니다. 만두의 메소포타미아 기원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 '푀겔헨'이 서쪽으로 가서 라비올리가 되었으며, 동쪽으로 실크로드를 타고 이동하여 만두가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덧붙여 실크로드 인접국가들의 만두를 만티(터키), 만띄(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부르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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