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렁탕과 곰탕은 무엇이 다를까?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과 국을 함께 먹는 습식문화를 즐겼습니다. 장터에서 시작된 외식의 발달사 역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탕반음식이 가장 먼저 발달하였습니다. 탕반음식에는 설렁탕, 곰탕, 육개장, 갈비탕, 추어탕, 해장국 등이 있습니다.그 중에도 설렁탕과 곰탕은 언뜻 보면 비슷해보입니다. 둘의 차이는 육수를 우려내는 재료에 있습니다. 설렁탕은 육수를 낼 때 뼈가 중심이고, 곰탕은 고기가 중심입니다. 소의 사골과 머리 따위의 잡뼈를 하루 이상 푹 고아서 국물이 뽀얗고 국물맛이 좋은 쪽이 설렁탕이고, 고기로 육수를 내어 국물이 맑은 빛이며, 끓이는 시간이 짧고 고기 건더기가 많은 쪽이 곰탕입니다. 

◇ 장시간 뼈를 우려내면 설렁탕, 고기를 넣고 푹 고으면 곰탕 

설렁탕은 장시간 뼈를 끓여 그 맛이 개운하며, 사리로 국수를 넣습니다. 곰탕은 임금님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었으며, 사리로 당면을 넣습니다. 찬으로는 두 음식 다 깍두기나 석박지를 곁들이는데, 무에는 다양한 소화효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소화에 도움을 주며,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설렁탕은 조선시대때 왕이 봄에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낸 후, 백성들과 함께 국밥을 나눠먹었다는 '선농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설농탕으로 불리다 설렁탕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곰탕은 몽골에서 맹물에 고기를 넣고 끓였다는 공탕이 곰탕으로 변화했을 것이라는 것와 푹 고아서 곰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점점 줄어들고 있는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 

사람들이 설렁탕과 곰탕을 혼동하는 이유는, 최근 음식점에서 설렁탕과 곰탕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렁탕에도 편육같은 고기 건더기가 들어있고, 곰탕 국물을 낼 때도 뼈를 넣어 뽀얀 국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더러는 설렁탕과 곰탕에 같은 육수를 쓰는 곳마저 있습니다. 음식문화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향유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대,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이야기가 생겨날까요?